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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외발로 허공을 딛고 선 듯
그렇게 위태롭다
사뭇 시퍼런 서슬에
시간과 공간도 숨조차 죽이고
나 역시 올올이 해체되고 있다
더는 그 무엇도 아닐 때
어둠은 한걸음 옆으로 비켜서서
내 형체 너머로 널부러진 잔해를 넘겨다 본다
무엇인가
여긴 어디인가
아직껏 남은 의식 한 조각이
나를 찾아 남은 조각들을 얼기설기 맞춰보지만
어디에도 나는 없다
어둠은 여전히
그렇게 위태롭기만 하다.
2010. 11. 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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