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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와요
조용히 한 끄트머리를 말아 쥐어요
하루를 맞아
너무도 조심스러운 당신
지나온 날들이 그리도 안스러우세요
그 눈빛에
난 그만 돌아누워요
남은 날들이 많아
아직은 너무 두려운걸요
가만히 다가와 흐트러지는 기다림일지라도
더는 그 무엇도 아닌 눈물일지라도
그런 눈길 주지 마세요
마주 바라볼 수 없는 걸요
새벽이 와요
조용히 한 끄트머리를 말아 쥐어요
어제거나
내일이거나
그 어느 시간대에
조심스레 떠지는
나의 눈빛이 그리된대도
지금은
지금은
난 또 돌아누워요.
(1986년 여름 무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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