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1 (1980년~1990년)

밤의 소묘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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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가 바람인 듯,

몸짓도 가녀리게

밤을 따라 가만가만 숨결을 디뎌가는

춤추는 여인이여!

아릿한 그림자만 드리운 채,

이대로 보낼 수야

투명한 눈 속으로 점점이 산화되는

나의 여인이여!

어둠에서만 숨 가쁘게 춤을 추는

네 손끝을 쫒아 살며시 눈을 뜨면

전라로 그려내는 물빛 울음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199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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