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다행이다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5. 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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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죽음이란 게 있어 다행이다

 

구겨질 대로 구겨져

펼 생각조차 못하지만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 있어 다행이다

 

놓지 못하는 손은

점차 가벼워만 지는데

오늘은

무엇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는 것일까

 

심장은

머릿속에 둥지를 틀고

터질 듯 울려대지만

정작 가슴은 비어

보듬어 안을 온기조차 남지 않았음을

 

미안하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다.

 

2011. 5. 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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