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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죽음이란 게 있어 다행이다
구겨질 대로 구겨져
펼 생각조차 못하지만
아직도
마르지 않은
눈물이 있어 다행이다
놓지 못하는 손은
점차 가벼워만 지는데
오늘은
무엇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는 것일까
심장은
머릿속에 둥지를 틀고
터질 듯 울려대지만
정작 가슴은 비어
보듬어 안을 온기조차 남지 않았음을
미안하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다.
2011. 5. 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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