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미공개작 A

통증(痛症)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1. 5. 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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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너무 아프면

신음조차도 사치스럽다

알게 모르게

사위어 갈 삶이지만

한순간도 놓지 못하고

그 먼 시간에

던져둔 시선의 끝이

자꾸만 흔들리고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타는 갈증에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몸에서 뽑아 몸을 두르고

또 한줄기 오라기를

마음에서 뽑아 마음을 동인다

호(呼)와 흡(吸)

그 어디쯤

바람에 흐르듯

일렁거리는 눈길을 찾아

지금은 아프지만

너무 아프지만

먼 곳을 보는 시선 흔들리지 않게

가만히 신음을 삼키며.

   

2011. 5. 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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