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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너무 아프면
신음조차도 사치스럽다
알게 모르게
사위어 갈 삶이지만
한순간도 놓지 못하고
그 먼 시간에
던져둔 시선의 끝이
자꾸만 흔들리고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타는 갈증에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몸에서 뽑아 몸을 두르고
또 한줄기 오라기를
마음에서 뽑아 마음을 동인다
호(呼)와 흡(吸)
그 어디쯤
바람에 흐르듯
일렁거리는 눈길을 찾아
지금은 아프지만
너무 아프지만
먼 곳을 보는 시선 흔들리지 않게
가만히 신음을 삼키며.
2011. 5. 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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