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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存在) -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나는 늘 섬이곤 했다
너에게로
가는 길이 보이는 듯
항시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다가
하루 종일 늘어진
긴 그림자를 둘둘 말아
머리에 괴고 누우면
그들의 세상도
섬도 가만히 침묵한다
어둠은 별을 비추고
외로움이 내 존재를 깨우면
몽환(夢幻)의 나무(裸舞)를 추는
나를 보며
둥둥 떠다니는 섬 속으로
그들의 세상이 들어오기라도 하듯
점점이 흩어지는 눈물에 무지개를 피우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2011. 5. 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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