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5 (2021년 ~ )

【 입원 2일 차 】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25. 3. 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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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원 2일 차 

 

                              조태식

 

 

 

창으로 어둠이 넘어온다

 

4층 창 밖에 선 내가

병실 안의 나를 넘겨다 본다

 

너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난,

창밖의 너를 보며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한 내 지난 시절을 본다

 

노련한 변검사같구나, 너는

 

청년인 듯 중년이고, 중년인 듯 노년이 되는

그러나 다시금 청년이 되어버리는 너

 

어둠이 가기까지 병실 안 불이 꺼지지 않으리라

창밖의 너를 위해, 병실 안의 나를 위해

 

참으로 오랜만인가

이렇듯 내일을 비워버린 오늘만 있는 시간이

 

지금 이 순간

나는 창밖의 너를 만나 감당하지 못할 미련과 후회를 건넨다

이 어둠이 가면 스러지고 말

너에게

 

 

[25년 03월 09일. 일요일 밤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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