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하늘을 가리려는 듯 밤새 몸부림치던 비도 새벽 미명에 희미한 잔상만 남겨놓고 너울지던 검푸른 구름 한켠으로 비껴날 때 여름을 가로지르던 어느 하루가 실루엣처럼 드리워진 후끈한 열기에 낡은 커튼마냥 후즐그레 처져 내린다 짧은 생각 2008.07.24
열대야 탄다 탄다 가뭄에 논바닥 타듯이 농민들 가슴도 타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정국에 국민들 가슴도 타고 끝없이 치솟는 유가에 세계경제가 타고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네가 사는 지구가 탄다 나는 모르지만 알 수도 없겠지만 촛불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유력인사 몇이서 세계를 안정시킬 수 있을.. 짧은 생각 2008.07.10
새벽녘 잔뜩 찌푸린 새벽 하늘이 텅 빈 거리에 내려선다 아직 부시시한 모습으로 그저 웃을뿐 사는 동안은 마음이 가는대로 흘러 슬프거나 기쁘거나 오늘 내딛는 이 한걸음 늦추지 말기를. 짧은 생각 2008.07.02
한주의 시작 꿈결인가 내 귓가에 속살거리던 그대 부드러운 목소리에 난 다시금 몸을 뒤척이고 목덜미 쓸어내리는 그대 향기로운 숨결에 살며시 미소가 스며나는데 때 이른 새벽 새들의 지저귐이 마침내 나를 일으켜 새로운 하루의 벅찬 시간속으로 밀어넣는구나. 짧은 생각 2008.06.30
6월 27일 일기 산다는 것은 새로움과의 만남이라 조금씩 나아가노라면 어느샌가 친숙했던 인연들이 사라져 버리나니 오는 인연 두려워 말며 가는 인연 설워말지니 살아감은 그저 눈물속에 함빡 미소를 피움일지라. 짧은 생각 2008.06.27
단상 (6/25) 이른 아침 짙은 안개를 쓸어가면 새벽 미명도 쓸려나고 곳곳에 너부러진 지난 밤 숱한 애환들이 먼지처럼 비산한다 눈물로 지샌 이들의 거친 한숨이 이즈러진 도시의 뒷길을 치달리고 난 새벽을 거슬러 밤으로 달리고 시간을 역주행 거침없이 나아가면 한순간 무중력 상태에 빠진다 활활 타오르던 욕.. 짧은 생각 2008.06.25
깊은 골 찾아들어(6월 23일 / 월) 깊은 골 찾아들어 너럭바위 걸터앉아 해인삼매 온 곳 모르고 갈 곳도 알지못해 가만히 눈 내려감고 한가닥 존재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정작 마음은 간 곳 없고 몸만 덩그라니 정좌해 있네. 짧은 생각 2008.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