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5시
아직은 캄캄한 어둠이다
어슴프레 다가설 여명의 기미조차 없다
간간이 얼굴을 두드리는 차가운 빗방울에
짜릿한 전율이 전신을 훑어내린다
한동안 머물러 익숙하리라 여겼건만
문득 문득 홀로 남겨진 듯
가슴속 싸한 냉기가 휘돌아 나가고
잡아줄 따스한 손이 있슴도 아니건만
이 질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계절이 바뀌듯 시간은 쉼없이 흐르건만
시린 상채기 아물기도 전
자꾸만 헤집어 오는 기억의 잔상들
깊은 침묵의 소리 가만히 감쌀 때까지
멈추어 서 아직껏 어둠인양 미동조차 않으려네.
(2008년 9월 3일 오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