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머리맡에 앉아
내 꿈을 속살거리던 빗소리도
지난 계절의 상처를 다 쓰다듬지 못하고
속없이 가을만 재촉하고 있네
산기슭 우거진 풀숲에
진보라빛 도라지꽃 주인없이 홀로 피어나
잡풀 향기에 제 몸을 뉘어두듯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흔들리는 삶이고 싶다
나도 그리운 이 있어
스산한 가을 어느 날 귀뚜리 홀로 눈물 삼킬 때
가슴 속 흘릴 한 줌 눈물이라도 남았으면
홀홀이 가는 걸음 뒷그림자만 우두커니 서 있을 뿐.
(2008년 9월 2일 오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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