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새벽인력시장 2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08. 9. 2. 07:09

비 오는 날이면

후즐근히 젖은 맘으로

하루를 일으켜 세우는 이들이 있어

 

지난 밤을 견뎌내고

또 새 날을 살아내려는 의지 하나로

골목 골목에서 지친 얼굴을 내어민다

 

살아가는 모습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삶이 가볍다 하랴

 

나날이 쌓여가는 생의 무게만큼

굵은 주름 이마에 새겨넣고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 될지라도

 

굳이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 이들이

타인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그만큼의 거리에서 아직껏 서성이고 있다.

 

(2008년 9월 2일 오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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