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푸르기만 할 것 같이
하늘 향해 곧추 서 먼 곳 바라더니
어느새 누렇게 여물어
지그시 고개 숙이니 무슨 상념 그리 한가
높아만 가는 하늘 버려두고
낮은 곳 흘러가는 그대 視線
돌고 도는 세상살이 그러한 걸
가진 것 다 내어 놓을진대
여름내 그 뜨겁던 열정
한바탕 퍼붓고 지나는 初秋 빗속으로
가슴 한 켠 흔적만 남아
이제 묵묵히 가야 할 시간이다
가는 길 돌아보지 않게
때 이른 서늘한 바람 거두시고
지켜보는 이 함빡 웃음 짓도록
뜨거운 한낮의 볕으로 마지막 이삭 영글게 하소서.
(2005. 09. 15일 새벽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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