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가을 들녘에서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8. 15:09

 

 

 

 

 

무리지어 群舞를 펼치는 갈대

 

 

하얗게 흐드러진다,  텅 빈 들녘에

 

 

 

하늘도 내려와

 

 

파아란 바람으로 돌아들고

 

 

맺힌 땀 어루듯이 구름 절로 다가서네

 

 

 

한 때 생기 그득한 곳에

 

 

가진 生 뿌려두니 허허롭기 그지없다

 

 

가고 옴은 오로지 그대 마음일 뿐

 

 

 

풀잎 맺힌 이슬에 취해

 

 

이른 아침녘 무심코 걸어간 길

 

 

물안개 자욱하여 지나온 길 아득하고

 

 

 

이름 몰라도 알 수 있네

 

 

네가 있고 내가 있어 이 시간 온전히 하나인 걸

 

 

가질 수 없어 아름답고, 가지려 않아 더욱 충만하기에

 

 

 

그저 마음 하나 두고 갈 일이다

 

 

 

어스름 햇살 등에 얹고 긴 숲길 돌아 나올 때

 

 

나의 산책 끝났음을.

 

 

 

(2005. 09. 14일 밤 10시가 지나)

 

p.s : 내 살아온 삶이 싱그러운 산책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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