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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게으른 자의 긴 기지개에서 시작되어
가족의 한바탕 亂打公演을 빌미로
하나씩 세상 속으로 숨어들면
혼자 남은 나는 꼼짝없이 술래가 된다
짙은 안개가 창으로 달려들어 넘겨보면
슬그머니 TV에 술래를 넘겨주고
동그랗게 말린 이불속 온기를 찾아 몸을 숨긴다
이렇듯
모두가 자기만의 공간에 움츠리고 있는 시간동안
숫자야 느릿느릿 세겠지만
갑자기 돌아서며 눈을 부릅뜨면
세상 속에 잘 숨은 者와 그렇지 못한 者의
사뭇 다른 뒷모습이 드러나
오늘도 영락없이 술래를 면키는 어려울 것 같다.
2010. 12. 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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