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난한 눈물은 결코 눈물일 수 없습니다
상처를 세월로 알아
거친 몸짓이 삶이었습니다
매섭고 외로웠던 廣野를 한달음으로 달려와
속절없이 흰 피만 게워냅니다
장미 향기보다 진하고 그 가시보다 치명적인
그들의 祈禱는 마침내 침묵일 수밖에 없습니다
붉디붉은 분노를 두르고
만장 절벽에서 곧장 落下하는 그들은
줄기. 잎. 꽃. 열매도 아닌 이 시대의 뿌리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누구도 알고자 하지 않았던 그들은
뿌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해도
그들의 祈禱는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불을 밝히는 건
가난한 눈물은
더 이상 눈물일 수 없음을 이제는 아는 까닭입니다.
2010. 12. 10 (금)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