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

그들의 祈禱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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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눈물은  결코 눈물일 수 없습니다

상처를 세월로 알아

거친 몸짓이 삶이었습니다

매섭고 외로웠던 廣野를 한달음으로 달려와

속절없이 흰 피만 게워냅니다

장미 향기보다 진하고 그 가시보다 치명적인

그들의 祈禱는 마침내 침묵일 수밖에 없습니다

붉디붉은 분노를 두르고

만장 절벽에서 곧장 落下하는 그들은

줄기. 잎. 꽃. 열매도 아닌 이 시대의 뿌리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누구도 알고자 하지 않았던 그들은

뿌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그렇다해도

그들의 祈禱는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불을 밝히는 건

가난한 눈물은

더 이상 눈물일 수 없음을 이제는 아는 까닭입니다.

 

2010.  12. 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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