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1 (1980년~1990년)

전야(前夜)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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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저기 어둠이 옵니다

 

하지만

 

누구의 기억엔들 남아 있을까요

 

 

 

긴 머릿결 풀어 사위를 감아두고

 

한자리 맴돌아 초점조차 잃었음에

 

 

 

그 기억들이 이제

 

등에서 차갑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자지러지는 기침을 부여잡고

 

당신의 체온이라도 느낀다면

 

 

 

어머니,

 

그 깊은 어둠속에 무엇을 숨기셨나요

 

 

 

이젠 들을 수 있어요

 

저 어둠이 오는 소리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어쩌면

 

당신의 가슴에서 새어나오는 가쁜 숨결인지도 모르지요

 

 

 

어머니,

 

저기 어둠이 오고 있잖아요.

 

 

 

(1985. 0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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