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아침 들녘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10

 

 

안개 스멀스멀

산머리 쓸어가다

촉촉이 젖은 머릿결 한껏 뒤로 잡아채어

 

하늘 가득 

수막(水幕)이라도 드리우면

스며들던 빛살 七色으로 흩어지지만

 

서리 내린 논바닥엔

빈 몸으로 움츠리다 부여안다

밤이슬 녹여내던 볏짚만 널려있고

 

두렁길 막아서는

참새떼도 그 기억 잊은 지 오래건만

홑적삼 허수아비 먼 허공 바라보네

 

안개 쓸려 가면

황량한 들판 보듬어 갈

드리워질 볕 아직 남아 있을 것인가.

 

 

(2005. 10. 26 밤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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