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밤의 소묘 3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09

 

 

새벽이 오기 전

떠나고자 하네

밤을 따라 잡기엔 늦었을 지라도

 

여명을 피해 어둠 속으로

그 흔적 손끝에 닿도록

잰 걸음 늦추지 않으리라

 

희끗한 도시의 잔상

어깨로 밀쳐낼 때

세상에 속한 이들 깊이 잠들어 있네

 

홀로 깨어나

이 밤 가로지르는

마냥 서러운 이 새도록 달려가지만

 

밤은 저만치서 스러지고 있어

언제나 그러 하듯이.

 

 

(2005. 10. 26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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