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막걸리 한 사발에
육자배기 구성지게 뽑아 올리면
세상 근심 지워질 줄 알았는데
웃통 벗어부쳐
검붉게 탄 몸뚱아리 하나면
그래도 한 세상 살만하다 여겼거늘
어스름 저녁 길에
싸리문 빗겨두고 흙먼지 털어내니
빈 집 돌던 바람 나를 밀쳐내네.
(2005. 10. 28 새벽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