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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온 것인가
어깨만큼이나 낮아진 하늘
항시 굳어있던 땅도 온기가 느껴지고
서서히 발목부터 잠겨 드는 것이
그저 스치기만 하던 바람도
조금씩 말을 건네 오는데
이제는 들을 준비가 된 듯하다
돌아봄에 흔들림 없고
미련도 훌훌 털어 그저 애잔할 뿐
언제라도 떠남에 발길 가벼우리라
남은 情과 설움에
하고픈 말이 어찌 없을까 만은
남겨진 이의 가슴에 그 정도는 두고 감이
이렇게 비워질 거라면
그 많은 날들 아파하지 않았을 것을
길 위에 쭉정이 몸 홀로 멈춰 서고
가던 걸음 그대로 내 魂은 뒤도 돌아보지 않으리라.
(2005. 11. 06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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