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월간한울문학 출품작

歸天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05. 11.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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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온 것인가

 

 

어깨만큼이나 낮아진 하늘

항시 굳어있던 땅도 온기가 느껴지고

서서히 발목부터 잠겨 드는 것이

 

 

그저 스치기만 하던 바람도

조금씩 말을 건네 오는데

이제는 들을 준비가 된 듯하다

 

 

돌아봄에 흔들림 없고

미련도 훌훌 털어 그저 애잔할 뿐

언제라도 떠남에 발길 가벼우리라

 

 

남은 情과 설움에

하고픈 말이 어찌 없을까 만은

남겨진 이의 가슴에 그 정도는 두고 감이

 

 

이렇게 비워질 거라면

그 많은 날들 아파하지 않았을 것을

길 위에 쭉정이 몸 홀로 멈춰 서고

 

 

가던 걸음 그대로 내 魂은 뒤도 돌아보지 않으리라.

 

 

 

(2005. 11. 06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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