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3 (2010년~ 2011년 )/월간한울문학 출품작

거듭나기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05. 11.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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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어야 비상(飛翔)이 시작되는 것을

 

거치른 세상 타고 앉기엔

몸짓이 너무 투박스러웠나 보다

 

구차스런 말 싫어 침묵한 것이

세치 혀를 감도는 변명조차 하지 못하고

 

어느 시인이 말하듯

수많은 인생의 갈래에서 가보지 않은 길 가려니

두려움은 차치하고 그런 길 어디에 있음인가

 

좁은 식견 앞세우기엔

돌아가는 세상사 가진 재주 없음을 탓하네라

 

불혹(不惑)을 한참 넘어

이제야 알 속에서 날려 한 줄 알겠구나

 

톡톡 두드려 보니

오랜 시간 둘러 온 껍질 만만치 않아

다시금 돌아가 몸 웅크리고

 

어미의 탯줄 낡은 이로 자근히 씹어본다.

 

(2005. 11. 30  아침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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