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녹아 내리면
불면의 속살거림이 존재의 귀퉁이를 슬어낸다
새벽녘 뽀얗게 물안개 피어오르듯
시간에 던져진 몸뚱아리에선
남은 생기가 허욕의 무절제 속으로 비산하고 있다
비장한 선율의 울림이 언제나 가슴을 휘돌 듯
삶이여
이제 다시는 돌아보지 말지어다
미련의 흔적들이 벽속으로 스며들면
희끗한 빛이 창틈을 옅본다.
(2006. 04. 06 새벽 4시가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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