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4 (2012년 ~ 2020년)/"나비" - 연작시

나비 4 - 욕 잘하는 가시내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2. 6. 2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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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잘하는 가시내

성질도 사나워

깃털 곤두세우고 목청 가다듬지만

가슴엔 뜨거운 눈물이 흘러

보이는데

보이지 않으려고

욕을 잘하는 그 가시내

옆에서 그 욕 들으며 내 가슴에도 눈물이 흘러

자꾸만 자꾸만

가시내 성질을 건드리면

흐드러진 욕 왈칵 왈칵 쏟아내다

어느새 가슴 한 켠이 따뜻해져

겸연쩍게 살풋 웃는 가시내

욕이 그리운지

그 가시내가 그리운건지

항시 가슴에서 촉촉한 욕소리가 새어나온다

 

(2012년 6월 27일 새벽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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