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열심히 책을 읽고 오늘 역시 책을 펼친 채 마음만 분주하다.
보고 배워야 할 것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할 지 머리가 복잡하다.
이게 무슨 일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많은 지식을 읽어본들 그건 남의 보배를
세고 있음이 아니던가.
이제는 남의 보배를 탐내고 있을 때가 아니라 진실로 내 것을 찾을 때이다.
보배가 별거던가. 소중히 여기고 貴하게 감싸 안아 내게 흡족하면 그게 보배이거늘.
진실로 알아야 할 것은 내 안에 있는 하나(一)가 밖에 있는 열(十)보다 귀하니 그 하나를
온전히 기르고 보전하는 것이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知天命이요 耳順이라.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온전(穩全)하니 더 이상 구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없음이라.
그대는 그 자체로 모든 것임이라.
하나이든 열이든 그 근원은 같은 것이라. 大小와 衆寡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 속에
열이 있고 열 속에 하나가 있음이라(一中多 多卽一).
모든 것은 바로 그 하나이고 그 하나는 어디에도 있고 또한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음이니
바로 그 것을 기르고 보존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대이다.
(2010. 1. 14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