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우리의 본성은 일정한 모습을 지니지 않으므로 어떤 형태로도 나타나며
턱없이 크고 넓어 시방허공(十方虛空)에 가득하다. 그리고 또 우리의 본성은
無我無心하여 모든 것에 자유롭게 대응하므로 온 세계에 두루 미치되 조금도
거추장스럽지가 않다.
- 無相而形 充十虛而方廣 無心而應 徧刹海而不煩 -
無心而應은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의 경지임.
: 우주의 운행에 따라 쉼 없이 변화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여전하고 어떤 형태로
변화하더라도 그것에 순응하여 온전히 하나가 되지만 결코 멈추지 않으며,
우리의 형태는 끝없이 변하지만 그것은 이합집산(離合集散)에 따른 우주의 순환일 뿐
우리의 본성은 항시 고요하다.
(2010. 3. 8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