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海松을 기리며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8. 15:57

 

 

지축을 울리며

내게로 오라

천년의 세월 뒤로하고

 

가파른 벼랑 쉴 새 없이 내려치는 

거친 파도 발끝으로 차올리며

시간을 딛고

공간을 밀치며 그렇게 내게로 오라

 

얼마나 버텨온 삶 이던가

검붉은 하늘에 머리 디밀고

몸뚱아리 하나로 버텨

채이고 뒤틀린 가지 끝에 아직껏 푸른 잎새 흔들릴 때

 

다시금 긴 숨 들이키며

지나온 시간만큼 쉼 없이 나아가라

이 자리에 선

내 숨결에 거친 신음이 터져 나오도록.

 

(2002. 08. 12일 자정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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