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랜 시간 그리 왔을까
황토먼지 옷깃에 치렁치렁 매어달고
멀거니 바라보며
멈춰 서버린 삶의 열정은
예서 얼마큼이나 멀어 졌을까
못다 한 말 남았음 무엇하리
시간은 저 홀로 휘적휘적 가버리는데
자꾸만 지워지고 또 지워져
지난 시절 무슨 일 있었던가
불쑥 땅에서 솟은 양 아무런 기억이 없다
이젠 멈추어 선다는 것이
그냥 가고 또 나아가고
어디로 가는지 그건 중요치 않다, 멈추지 않는다면
걸음 걸음에 흔적도 남지 않아
깃털인 양 하늘거리며
언제부턴가 텅 비어버린 시간을 따라 혼자 가고 있다.
(2005. 08. 21 새벽 3시가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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