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가다 지치면 어디든 주저앉아
지나온 시간들
찢고 찢고 또 찢어 휭 하니 날려 보내도
아직껏 길 위에서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 길 위에서
멀리 산 사이로 스며드는 저기면
고단한 여정 긴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길이 흘러 간다
저 홀로 건들거리며 그렇게 간다
남은 시간 하나 둘 쌓아 올리다
급한 마음에 눈만 허둥지둥 뒤를 쫒지만
멀치감치 가버린 길이
흘낏 흘낏 뒤돌아 보노라면
미처 쌓지 못한 시간들이
갑작스레 일어서는 발길에 나동그라지고 만다.
(2005. 09. 02 저녁 8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