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 달이 구름을 타네
사라락 풀어내는 밤을 따라
귀뚜리 울음소리야
서걱이는 갈대밭에 던져두고
님 마중 가자 가자, 그림자 앞세우고
산자락 살그머니 내려와
동구 밖 느티나무 등걸타고 앉았구나
어둠 닿는 님의 걸음
사쁜사쁜 내 가슴 디뎌 오시라
님 그림자 지울세라
한걸음 비켜서니
시샘 많은 구름 슬쩍 님의 흔적 앗아가네.
(2005. 09. 03 저녁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