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길 위에서 2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8. 15:19

 

 

하늘 길 잃고

 

무리지어 세상 길을 흐른다

 

 

어깨에 손 얹고 서로를 들여다 보는 이여!

 

 

주머니 안에서 다소곳한 내 손들이

 

식은 땀 흘리며 떨고 있기에

 

쇼 윈도우에 우두커니 선 낯선 나를 본다

 

삶을 얘기하기엔 너무 젊고

 

열정을 말하기엔 많은 세월이 있었음을

 

 

같이 걸어도 눈길 닿는 곳 다르고

 

잡은 손 힘 주어도

 

서로의 눈 속 깊이 들여다보질 않는구나

 

 

나 이제 세상 길을 따라 간다

 

무리지어 가는 그네들을 지켜보며

 

그렇게 한 무리인 듯 흘러간다.

 

 

 

(2005. 09. 11일 저녁 9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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