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잃고
무리지어 세상 길을 흐른다
어깨에 손 얹고 서로를 들여다 보는 이여!
주머니 안에서 다소곳한 내 손들이
식은 땀 흘리며 떨고 있기에
쇼 윈도우에 우두커니 선 낯선 나를 본다
삶을 얘기하기엔 너무 젊고
열정을 말하기엔 많은 세월이 있었음을
같이 걸어도 눈길 닿는 곳 다르고
잡은 손 힘 주어도
서로의 눈 속 깊이 들여다보질 않는구나
나 이제 세상 길을 따라 간다
무리지어 가는 그네들을 지켜보며
그렇게 한 무리인 듯 흘러간다.
(2005. 09. 11일 저녁 9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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