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소백산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8. 15:47

 

 

거칠고 투박스런 시간이었다

 

묵묵히 기다리는 동안

 

 

가차없이 뱉어내는 폭우와

 

신경질적으로 휘두르는 폭염에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변덕스런 여름도

 

제 시간 이기지 못하고 뒤돌아서 힐끔거리는데

 

넌 아직껏 미동조차 않는구나

 

 

백두대간 구비 구비 내딛다가

 

한순간 머뭄이

 

 

비로봉 자락 흘러 흘러

 

인간의 삶으로 그 세월 어찌할까

 

무슨 사념 그리 깊어

 

지그시 눈 감은 채 시간을 놓아 버리는가

 

아!

 

나의 가고 옴이 이리도 가벼울진대

 

 

다시금

 

계절이 바뀐다 한들

 

네 일말의 흔들림조차 있을리야.

 

 

(2005. 08. 29 저녁 7시가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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