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북한강의 새벽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1:07

 

 

먼 산 기슭 딛고 내려서던

푸근한 구름 한 자락

길게 팔 뻗어 순백의 은빛 망사로

이제서야 깨어나려는 새벽을 낚는다

 

설핏 설핏 드러나는

흐릿한 산 골짝 미끄러져

수면 가득 물안개 피어 올리면

옅은 어둠속 

낯익은 풍경이 해말간 모습으로 솟아나고

하루를 여는 생명의 기운들

하나 둘 긴 기지개 켜면

싸늘한 새벽바람 살며시 어깨를 치고 간다. 

 

(2005.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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