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기슭 딛고 내려서던
푸근한 구름 한 자락
길게 팔 뻗어 순백의 은빛 망사로
이제서야 깨어나려는 새벽을 낚는다
설핏 설핏 드러나는
흐릿한 산 골짝 미끄러져
수면 가득 물안개 피어 올리면
옅은 어둠속
낯익은 풍경이 해말간 모습으로 솟아나고
하루를 여는 생명의 기운들
하나 둘 긴 기지개 켜면
싸늘한 새벽바람 살며시 어깨를 치고 간다.
(2005.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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