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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꿈 여기까지 흘러
부서지다 돌아가고
햇살 영롱한 아침녘 속살까지 드러내며
지는 해에 낯 붉히기 몇 해던가
거친 듯 때로는 부드럽게
그 곳에 닿으리라 한 마음 굳게 잡고
일어서고 또 일어서서
지금의 꿈 예전과 다를지라도
멀리도 왔구나, 흐름조차 잊어가니
속내 감추는지 물 빛 굳어지고
흐릿한 시선 끝에 무엇이 잡혀올까
다시금 숨 돌이킬 때 석양(夕陽)도 비켜서네
이제 돌아가
낮은 담장 아래 한 뼘 텃밭이라도
사랑하는 아이 손 빌어서
고추 붉게 익어가는 가을 하루 일구었으면.
(2005. 10. 17 오후 6시)
시작후기 : 지금껏 사느라 내 삶 돌아보지 못하고, 크는 아이들 함께 못함이 못내
안쓰러워 남은 시간 아이들과 보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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