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하루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05

 

 

푸르름도

그 깊은 바닥 드러내지 못해 희어지고 마는가

눈에 보이는 하늘이 그러하다

 

서늘한 눈매 선뜻 다가서지 못하여

주춤 주춤 고개 떨구네

한 줌 되지 않는 자존(自存)일랑 주머니에 구겨넣고

 

일 없이 길 나서

가다가 또 그렇게 지치면

일회용 자판 커피앞에 겨운 짐 덜어 놓을 지라도

 

쓴 향(香) 입 속을 맴돌아

가슴 속 남은 상채기 아물기 몇 번 이던가

하마나 비워질까 퍼내고 또 퍼내었건만

 

언제까지 자리 지켜 허물 벗어놓으리

지나온 길엔

情 다 날리운 마른 글(詩)만 몇 귀절 흩어지네.

 

 

(2005. 10. 21 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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