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정(廢井)을 落下하는 고독(孤獨)이여
뉘 있어
그 흔적(痕迹) 더듬어 오랴 만은
층층이 어둠을 내려
그 바닥 닿을 만치
슬픔에 무게라도 실었을까
화들짝 깨어나
버려진 기억에 습관처럼
날 선 비수 서슴없이 들이밀고
뒤돌아 묵묵히 자리 지키며
이제라도
무딘 가슴에 핏발 세울까
갈바람(秋風)에 흩뿌리는 건
분노도
절망도 아니다
단지
가벼운 존재(存在)의
제 설움에 겨운 몸짓일지니.
(2005. 10. 31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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