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存在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18

 

 

폐정(廢井)을 落下하는 고독(孤獨)이여

뉘 있어

그 흔적(痕迹) 더듬어 오랴 만은

 

층층이 어둠을 내려

그 바닥 닿을 만치

슬픔에 무게라도 실었을까

 

화들짝 깨어나

버려진 기억에 습관처럼

날 선 비수 서슴없이 들이밀고

 

뒤돌아 묵묵히 자리 지키며

이제라도

무딘 가슴에 핏발 세울까

 

갈바람(秋風)에 흩뿌리는 건

분노도

절망도 아니다

 

단지

가벼운 존재(存在)의

제 설움에 겨운 몸짓일지니.

 

 

(2005. 10. 31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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