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年이 꽃 피웠더냐
푸른 잎 진 지 몇 해건만
휘영청 늘어져 千年이 눈앞이다
數百 星霜 하늘 받치다
뒤틀린 가지 잿빛 속 드러내고
아직껏 기다림에 가슴 떠는 枯木이여
서리서리 傳說이라도 감았는지
세월 잊은 寂寞으로
千年 鶴은 아니 오고 희끗한 까치만 넘나드네
千年木 지붕 삼아
제 몸 여는 새벽 野生草
머물다 떠나는 이슬도 애잔커늘
함초롬히 微笑 지어
새파랗게 찬 바람 뿌리 채 흔들어도
고요한 心性에 보낼 줄 아는구나
해마다 달리 하는 들풀
시간 거슬러 멈춰 선 千年木에게
긴 꿈 흘리며 같이 가자 하네.
(2005. 11. 03 밤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