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木爐酒店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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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접어들어

희미한 가로등 연신 깜박이는 거기

빛바랜 목로주점 늦도록 불 밝히고

  

창 너머 구석진 자리

삶에 지친 이들이 두고 간 얘기들

쓰러진 빈 술병처럼 이리저리 굴러 다닌다

  

그 어디쯤엔가

구겨지고 찢어 진 나의 흔적이

다른 이의 아픔에 숨죽이고 있으련만

 

소란스럽던 시간도

이제는 물러나 뒤 켠에 고개 숙이고

잔잔히 음악만 실내를 떠다니는데

 

오늘도 목로주점 문간에서

무거운 걸음 세워 둔 채

하마나 꺼질까 가로등 올려다 본다.

 

(2005. 11. 06  밤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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