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세상살이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40

 

 

감은 눈 뜨지 마라

감은 채 뜨지 마라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발밑 안개 스러지면

만장절벽(萬丈絶壁) 감아도는

매서운 칼바람만 있는게 아니다

 

지척을 넘나들며

뼛마디 틈새로 하얀 속살 밀어낸들

저 번뜩이는 인광(燐光)이 뜨거울 줄 알았더냐

 

제각기 갈아대는

시린 삶의 날카로운 시각(視覺)에

베이지 않으려면

 

외그림자 기척도 내지말고

귀마저 막은 채

모르는 듯 허공을 디뎌 가라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니

 

감은 눈 뜨지 마라

감은 채 뜨지 마라.

 

(2005. 11. 30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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