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수능시험일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33

 

 

오늘은 오디션을 보는 날이다

 

삼천리 골골마다 치성이 넘치고

生命의 분방함에 哭聲이 새어나올 법도 하건만

 

有限의 生氣

끝없는 時空속으로 유영(游泳)치 못해

앞선 이 뒤를 쫒아 세월만 묶어 놓고

이제 무대에 나설 배역을 추려낸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던가

부모 형제들 스탭이나 매니져 되어

탈춤 마당축제 한 편의 희극(喜劇)이라도 연출할 듯

뜨거운 열기에 절로 식은 땀만 흐르는데

 

한 번의 NG도 용납치 않아

주연에서 조연으로 아님 엑스트라일 수 밖에

파르르 떨리는 어린 손 긴장으로 굳어지고

주어질 배역에 기대 어린 주변시선 더욱 두려웁다

 

줄거리만 있고 촬영은 로드무비로 이뤄져

마지막 종료 신호 떨어지기 까지

맡은 역할 놓치지 않으려 시선 한 곳에 멈추고

시나리오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지만

 

"지나는 행인 1"

"공사판 인부 2"가 될 지언정

어느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한 명의 관객도 없는 전부 배우인 것을

 

장편 어쩌면 단편일 지도 모르는

정작 자신은 볼 수 없는 장례식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사회인 양

단 한번의 상영으로 끝이 나고

 

돌아서 가는 길에

분장 지우니

 

그림자조차 따라 나설 줄 모른다.

 

(2005. 11. 23  오전 9시)

'자작시2 (2005년~200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살이  (0) 2010.12.09
思念  (0) 2010.12.09
여담(餘談) 2  (0) 2010.12.09
晩秋之雨  (0) 2010.12.09
木爐酒店  (0)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