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思念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2:36

 

 

길게 누워 버린 都市는 좀체 움직이질 않는다

 

밤을 타고 넘어가는 새벽은

가쁜 숨 하얗게 토해 놓는데

 

시간의 맥(脈) 끊을 힘도 없으면서

 

아는 척 할 리 있으랴 만은

옷매무새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서서

지레 헛기침만 뱉어 보는구나

 

가만히 흔들리는 상(像)을 보라

 

보이는 것이 마음에 남아 있던가

남았다면 그것은 또 무엇이든가

 

한순간도 머물지 못함이여

 

들리지 않음은 들으려 하지 않음이요

보려 하지 않음에 어찌 보일 것인가

 

소리조차 없는 목청만 높아 가는구나

 

아직도 남은 것 있다면

그마저 내어 놓고 저만치서 숨결 고르며

다시금

 

흔들리는 상(像)의 미동(微動)치 않는 적막(寂寞)을 보라

 

都市의 무심한 숨결에도

화들짝 뒤로 물러난 줄 모른 채

 

사념(思念)과 가슴은 말만 주거니 받거니.

 

(2005. 11. 26  새벽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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