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귀한 것이
저 멀리 있는 것 같은데
아는 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네
내 그 말을
안 믿는 건 아니지만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기에
쓸쓸하기만 하네
무슨 마음 내어야 감겨진 눈 뜨고
어떤 힘을 써야
오그라진 손을 펴 더듬을 수 있을까
먼저 내 속에 내가 있고
다시금 내 속의 나를 비우고
이제 더는 내가 없을 때
눈 떠지고 손 펴짐을 알겠는데
어찌 그리한단 말인가
나를 잊을 수 있다면
그간 잊어왔던 모든 것들을
확연히 볼 수 있으련만
내 속의 나는
떠날 생각이 없는지
오늘도 주섬주섬 할 일을 찾아
서성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