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2 (2005년~2009년)

항시 아침은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0. 12. 9. 23:35

 

 

항시 아침은

다들 분주히 떠난

빈 집에서

여직 남은 온기에 몸을 데우며

덩그러니 혼자

남은 나를 추스린다

 

수시로 스쳐 지난

그 많은 시절 인연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고

돌아보지 않으면 그렇게 스러져갈

한 줌 미망과도 같은 것을

고통과 연민의

숱한 밤을 운명이라 여겼건만

한 때 흘러가는 사념에 불과할 뿐

아직도 남은 因과 緣이 있다면

마음 어디에도

한 자락 미동조차 일지 않을 때

난 그를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 걸까

 

텅 비어

그 비어있음조차도 느끼지 못할 때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이

항시 如如한 그런 느낌이고 싶다

그저 느낌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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