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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기에
뭐라도 해야겠기에
책을 읽는다
책장이 절로 넘어간다
소화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닌
곧장 食道를 타고 내려간다, 글자는
길게 트림을 해 보지만 포만감은 없다
曠野의 울림, 텅 빈
알아듣지도 못할 온갖
그런 것들 때문에라도
머리가 아프다, 깨어지도록
어차피 다 핑계거리겠지만
나를 책이 읽고 있는 동안이라도 길게
트림을 해 본다
역시 포만감은 그저 하는 소리일 뿐
책장 넘어가는 소리에 눈이 감겨온다. 2011. 1. 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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