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봄도 없고 들음도 없는데 하루 온 종일 세상사 수다스러움이 내 몸을
들락날락거리네. 머물 곳이 없어 그냥 스쳐 흐르지만 그렇다고 남의 일도 아니네.
모든 것이 하지 않아도 이뤄지지만 가만히 있음도 도리가 아니라서 나 나름대로
열심히 숨을 내어 쉬어도 보고 들여 쉬어도 보지만 뭔가 미심쩍은 것이 없진 않아,
그게 무엇일까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다 알지만 지금은 알지 못하는 그것이 나를 툭툭치고 장난을 거는데 마땅히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헛기침 한번 하고 발길질 한번 하니 온 우주가 자연
스레 제자리를 찾아 가는구나.
무어 보탤 것이 있으랴.
모두가 구족하고 편안하니 이만하면 잘 흘러가고 잘 변해가고 있다 해야할까.
어느 것 하나 버릴 것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가질만한 것도 없는데 그저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맞고 보내고 나 또한 그렇게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면서 오늘은 뭉쳐지고 내일은 흩어져 항시 머물지 않으나 한 순간도 움직이지 않음을
아나니.
나를 봄에 있어
안에 있는내가 밖에 있는 나를 보고, 밖에 있는 내가 안에 있는 나를 봄에 서로가
보며 훗훗 웃음만 절로 흐르니 또 무슨 말을 더하랴!
201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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