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3편의 단상

시를 쓰는 공인중개사 조태식 2012. 10. 20. 11:05

 

1.

바람이 불어와 시간이

흐트러진다

날리는 꽃잎처럼 세월의 편린은

삶의 여백이다

돌이킬 수 없는 눈물로 고하는

한줄기 숨결이다

차라리 그 때 멈추었더라면

 

 

2.

꿈길에 옛집을 간다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환하게 웃으신다

언제적 웃음이던가

그 웃음소리가 꿈을 넘어오고

현실의부재와 기억의 공존속에

또 다시

삶의 허물을 벗는다

 

 

3.

비가 내린다

삶도 젖고

죽음도 젖어

가슴에 긴 고랑이 파인다

미련만으로 순간을 살며

이 밤을 질주하고 있다

젖은 영혼으로

휘황한 불빛의 거리 그런

세상을 가로지르며

남은 건 너덜거리는 그림자

그림자 뒤에

너!

 

 

201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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