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몸이야 가던지 마음은 제자리 지키고 마음이 가고자 하니 몸 또한 미동조차 않는구나 무상타 무상타 하더니 어찌 이리도 무상할까 이제 소리없는 소리를 따라 나아가지 않는 걸음 디디며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뒷그림자 밟으며 돌아가리라 (2008. 08. 18) 짧은 생각 2008.08.18
팔공산을 지나며 하늘도 힘겨운 듯 한순간 폭우 쏟아내려 가던 걸음 멈추고야 마는데 어느새 기운 차렸을까 팔공산 허리에 뽀얀 구름 걸어두고 산기슭마다 물안개 슬금슬금 기어오르네 한바탕 목간 끝낸 세상 천진한 아기마냥 방실거리는데 여긴 아마도 세상 밖의 세상이 아닐까 짧은 생각 2008.08.18
기다림 가야 하는 이들은 서둘러 떠나고 기다림은 아직 그치질 않는데 인생의 모퉁이를 돌아갈 때마다 낯선 미지의 기대보다 알 수 없는 불안과 바닥없이 추락하는 절망에 절로 몸이 움츠려든다 홀로 왔다면 그리 빈 손 저으며 가면 될 것을 오늘도 메마른 길 위에서 멀거니 텅 빈 하늘을 쳐다본다 (2008. 08. 07).. 자작시2 (2005년~2009년) 200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