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하여 나의 肉身은 五十 年 세월을 힘겨워 한다 각 肢體들은 수시로 반란을 꾀하고 난 그저 시간에 順順하여 知足이라는 회유책 밖에 없다 아는 것을 넘어 思惟할 수 없는 나는 그만큼의 공간에 몸을 누인다 하늘 귀퉁이로부터 가슴 시리게 젖어오는 것이 있어 가만히 손 내밀어 보지만 그는 나에게 속해 있..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14
몽(夢) 書机에 기대어 잠깐 졸다 몇 劫의 시간이 흘렀기에 香그런 기억들이 허공중에 널렸는가 굳이 蝴蝶의 미려한 날개가 아닐지라도 긴 겨울밤은 수시로 主人이 바뀌니 매번 거울을 보고서야 나 인줄 안다 어쩌면 거울에 비친 이를 나인양 하는 지도 모른다. 2010. 12. 11 (토)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13
그들의 祈禱 가난한 눈물은 결코 눈물일 수 없습니다 상처를 세월로 알아 거친 몸짓이 삶이었습니다 매섭고 외로웠던 廣野를 한달음으로 달려와 속절없이 흰 피만 게워냅니다 장미 향기보다 진하고 그 가시보다 치명적인 그들의 祈禱는 마침내 침묵일 수밖에 없습니다 붉디붉은 분노를 두르고 만장 절벽에서 곧..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13
밤길 無事한 겨울은 밤을 따라 꽃질 때 별도 져버린 그 어둠 속으로 한자락 휘파람을 어깨에 두르고 純白의 길을 가는구나 이 너른 世上을 차가운 눈빛 하나로 걸어가면 바람은 멈춰서고 속절없이 가슴만 뛰어 世上 밖 그 어딘가로 끝없이 침몰하고야 만다. 2010. 12. 9 (목)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13
國會 북녘 땅이 붉기만 하다 잦은 포격에 눈시울이 젖듯 애먼 걸음 재촉하며 숨만 가쁜 民草 옷깃 여미며 귀만 열어 놓을 뿐 간신히 몸만 누일지라도 이만한 곳 있으랴 가슴 쓸어내리며 하늘만 바라보네 國會에서 큰일을 했다 파행적 예산안 통과를 두고 정의로운 일이라 한다 결코 부끄럽지 않기에 헝클어.. 자작시3 (2010년~ 2011년 )/월간한울문학 출품작 2010.12.10
하루의 시작 아침은 게으른 자의 긴 기지개에서 시작되어 가족의 한바탕 亂打公演을 빌미로 하나씩 세상 속으로 숨어들면 혼자 남은 나는 꼼짝없이 술래가 된다 짙은 안개가 창으로 달려들어 넘겨보면 슬그머니 TV에 술래를 넘겨주고 동그랗게 말린 이불속 온기를 찾아 몸을 숨긴다 이렇듯 모두가 자기만의 공간..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08
눈이 시린 날 하늘 귀퉁이에 草堂을 얽어놓고 눈이 시린 날이면 하늘에 올라 바람이 들면 바람인양 하고 구름이 나면 구름인 듯 하며 눈물이 노래가 되어 귀에 닿을 즈음 못다 한 말이 詩가 되어 香氣 없음에도 진한 꽃내음으로 다가오면 하루를 살아낼 만큼만 숨을 들이킨다 눈이 시린 날이면. 2010. 12. 7 (화)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08
국회 청문회 국회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연평도 피격이후 국방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내정자를 두고 속옷이라도 들치듯 마냥 들떠 다정스럽게 때론 퉁명하게 엄숙한 척 하다가 재주도 한번 넘고 자기 말에 대꾸라도 할라치면 순식간에 얼굴 붉히는 영락없이 어린 아이마냥 누..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07
失職에 대한 변명 하늘이 잿빛 되어 발목까지 내려오면 한낮의 겨울은 방울소리를 내며 떠난다 애꿎은 손가락은 빈 주머니에서 삐져나오고 온 방안을 뒹굴던 구직정보지가 구석으로 밀려갈 때 정오의 햇살은 부끄럽기만 하다 높다란 가지만 타던 바람이 어느 결에 내려와 창을 향해 매서운 눈길이라도 보내면 다른 세..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07
자신에 대한 반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하면 과연 그것은 아름다운 것일까 아무런 일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들면 진정 아무렇지 않은 것일까 보고 있으면서도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러면 무엇이 전부이란 말인가 마냥 이 자리를 서성이는 것은 아직껏 기다리는 것이 있음인가 아님 .. 자작시3 (2010년~ 2011년 ) 201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