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색(秋色) 추색(秋色)이 완연하다 바람 맑아 그러한가 落下하는 잎새 自由롭기 그지없다 한 철 지냈는지 발길 먼저 내어닫고 마음은 저만치 우보(牛步)로 따라간다 虛虛로운 들녘으로 못다한 情 선들하니 넘나들고 옷깃 여미어도 가슴 한 켠 스산하네 가진 것 없어 一片心情 남겨 두었기로 가던 길 멈출 리 있으..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아내 그 많은 인연중에 이리한가 면면(綿綿)히 흐른 업보(業報) 예까지 닿았음에 깊어가는 밤 밀쳐두고 부지간(不知間) 꺼내든 매듭 손끝 따라 감겨드네 밤 벌레 저리 울어도 때 되면 잦아들고 뉘 있어 그 마음 헤아릴까 기우고 누벼도 상처진 자리 느낄 리야 마음 속 응어리 그리 풀지 말게나. (2005. 10. 21 밤 ..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하루 푸르름도 그 깊은 바닥 드러내지 못해 희어지고 마는가 눈에 보이는 하늘이 그러하다 서늘한 눈매 선뜻 다가서지 못하여 주춤 주춤 고개 떨구네 한 줌 되지 않는 자존(自存)일랑 주머니에 구겨넣고 일 없이 길 나서 가다가 또 그렇게 지치면 일회용 자판 커피앞에 겨운 짐 덜어 놓을 지라도 쓴 향(香) ..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驛 廣場 역(驛) 광장(廣場)엔 기다림이 떠다닌다 출구 한 켠 분주한 시선 도착 시간 알리는 전광판따라 예전의 기적 소리라도 들리는 듯 정겨운 이 어깨 감쌀 웃음 넘실거리고 대합실 창구에 떠나는 이 설레임 내어 밀고 미소로 받으며 이미 먼 곳 향한 마음 잠시도 한자리 머물지 못하네 기다림과 설레임 한동..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귀거래사(歸去來辭) 오래 된 꿈 여기까지 흘러 부서지다 돌아가고 햇살 영롱한 아침녘 속살까지 드러내며 지는 해에 낯 붉히기 몇 해던가 거친 듯 때로는 부드럽게 그 곳에 닿으리라 한 마음 굳게 잡고 일어서고 또 일어서서 지금의 꿈 예전과 다를지라도 멀리도 왔구나, 흐름조차 잊어가니 속내 감추는지 물 빛 굳어지고 ..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고향의 아침 싸리문 삐걱이며 이른 아침 마당을 들어서네 서리 얹어두긴 성급한 계절 감나무 너른 잎에 까치 울음 떠다닌다 붉은 빛 감돌아 연시의 달콤함 선뜻 시간을 재촉하여 잎 달여 기침 달래기 전 반가운 이 먼저 오시려나 처마끝 바람따라 말리우던 우거지 춤추며 달려나가고 방 귀퉁이 다소곳한 메주덩이 ..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가을비 속절없는 가을비 머릿맡 밤새 지키고선 아직껏 멈추지도 않아 이 비 그치면 겨울이라도 오려는지 지친 몸 한없이 가라앉아 하루가 저물도록 일어날 줄 모르네 가을이면 어떻고 겨울이면 어떠하리 내 사는 동안 가쁜 숨 멈추지 않는데 먼 길 돌아오듯 너무 멀리 가 돌이킬 수 없을 지라도 마음은 예 있..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삶이란(3) 잠에서 깨어나니 할 일 없다 창 두드리는 빗소리 저 홀로 무심히 그리할 뿐 가다 보면 오르막 있고 내리막도 있지 어찌 나아가고 올라 가기만 하랴 가만히 앉아 두 눈 감으니 삼생(三生)의 인연 설기설기 얽혀 있어 풀기 어렵거든 그대로 놓아 둘지라 어느 순간 설핏 미소 떠오르면 길게 기지개 켜고 다..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낙과(落果) 사각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香 쪽빛 물이 져온다 한가한 바람 일렁거려 온 세상 하얗게 꽃비 내릴 때 사과나무 그늘에서 하늘을 본다 듬성 듬성 널려진 落果 붉은 빛 감도는 오늘 있기까지 그 자리 떠나지 않는구나 뉘 있어 네 맘 알건가 버려지고 잊혀져 한 시절 설핏 설핏 웃음으로 지워 가는 것을. ..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
都市의 밤 都市의 밤은 깊구나 올올이 엮은 마음 이 밤새도록 드리워도 그 끝닿지 않는구나 幼年의 記憶도 없다 온 곳 모르는데 하물며 가야 할 곳이야 멈춰진 것이 어찌 나 뿐이랴 오락가락 하는 저 가을비 깊어 가는 밤에 무엇 그리 아쉬운가 갈 듯 갈 듯 한없이 흔들리는 건. (2005. 10. 02 저녁 7시) 자작시2 (2005년~2009년) 201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