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37

계절

이번 겨울에는 참으로 보기 드물게 혹한과 폭설이 겹치더니 오늘은 푸근한 비가 추적거리고 있다. 벌써 봄이 오려나. 계절은 자기 순서를 잊지 않고 맡은 바 본분에 따라 쉼없이 그리고 어김없이 순환을 하건만, 나는 무언가? 항시 욕심과 현실을 쫒아 같은 실수나 행위를 하고는 매번 후회를 함이 어김없는 순환이라 해야 할까. 한 지붕아래 두 가족이 사니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구나. 마음은 잠시도 멈춤이 없이 허상을 꾸며대고, 꼿꼿한 정신은 쉼 없이 마음의 부질없음을 비웃으니 참으로 한 몸을 꾸려가기가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  난 참으로 둔기(鈍器)인가 보다. 단박에 보고 깨달은 이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데 나는 끊임없이 오거니 가거니 하니 이런 둔재(鈍才)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나의 생각 2010.10.01